근대사-한국전쟁과 파독
6.25 당시 흥남 지역에 살던 덕수의 가족들은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 흥남부두에 정박해 있던 미군 선박을 타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한 치 앞도 볼 수 없던 상황에서 덕수의 가족들은 흩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를 챙기며 걸어갔습니다. 덕수도 이제 막 5살이 된 동생을 등에 업고 험한 피난길을 걸어갔습니다. 덕수는 아버지(정진영) 어머니(장영남)그리고 동생들과 가까스로 미군의 배에 오르게 되지만 어쩐 일인지 등에 매달려 있던 막내 막순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덕수의 아버지는 장남인 덕수의 어깨를 붙잡고 장남인 네가 이제 가장이고, 가족을 잘 보살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막순이를 찾기 위해 어렵게 탄 배에서 다시 내렸습니다. 그 순간 미군의 배가 출항을 하고 가족은 아버지와 헤어지게 됩니다.
덕수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과 여동생은 부산 국제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고모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터를 잡게 됩니다. 아버지의 바람처럼 소년 덕수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일상은 포기하고 구두닦이 일을 하며 동생들 뒷바라지에 여념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평생지기 죽마고우인 달구(오달수)를 만나게 됩니다. 성인이 된 덕수(황정민)는 여전히 쉬지 않고 일을 하며 가장의 노릇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공부를 잘하던 남동생(이현)이 서울대에 합격하면서 등록금이 필요하게 되자 달구와 함께 독일 광부에 지원하게 되고 우여곡절 심사 끝에 합격하여 외화벌이를 하러 독일로 떠나게 됩니다.
근대사-이산가족 찾기
위험하고 힘든 탄광일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아가던 덕수는 쉬는날 우연히 노래를 부르고 있는 영자(김윤진)를 보곤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영자 역시 돈을 벌기 위해 독일로 오게 된 파견 간호사였고, 광부들과 간호사는 먼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고 의지하는 돈독한 친구사이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광산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죽을 고비를 넘긴 덕수는 영자와 더 가까워지게 되고 비자 만료가 가까워지는 시점이 오자 덕수는 영자에게 함께 한국으로 들어가자고 제안하지만 영자는 돈을 더 벌어야 했기에 그 제안을 거절하게 됩니다. 결국 덕수는 홀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금의환향한 덕수는 부산에서 고모(라미란)가 운영하는 가게 일을 도우며 지내던 중 자신을 찾아온 영자를 만나게 됩니다.
영자는 아이를 임신했고 아이아빠가 덕수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덕수는 영자와의 결혼과 함께 아이까지 맞는 겹경사를 맞으며 인생의 새로운 제2막을 만나게 됩니다. 덕수는 어릴 때 꿈인 선장을 하기 위해 해양대에 입학하지만, 고모가 돌아가신 후 가게를 팔려고 하는 고모부에게서 가게를 인수할 돈과 여동생 끝순이의 결혼자금이 필요해진 덕수는 고민 끝에 친구 달구와 함께 월남으로 파병을 떠나기로 하면서 또 한 번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월남에서 무사히 돌아온 덕수는 혹시라도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막순이를 꼭 만나고 싶다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위해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출연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살고 있는 막순이를 찾게 됩니다. 당시 가족과 떨어져 미아가 된 막순이를 미군이 구해 미국으로 입영되었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산 막순이는 한국말은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사용하는 언어는 달라도 함께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흥행 역대4위 영화의 힘
영화 주인공 덕수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오랜 꿈은 포기하고 오로지 가족부양을 위한 삶을 삽니다. 그저 역사책 속에서나 볼 법한 6.25, 파독광부와 간호사, 월남 파병, 이산가족을 찾는 모습을 영화에서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이 시대 가장들의 무겁던 책임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주신 덕수와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평화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12월14일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가족영화로 개봉한 국제시장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며 꾸준히 사랑받았고 약 1400만 명을 동원해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4위에 랭킹 되었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소소한 재미와 역사도 함께 배워볼 수 있는 유익한 영화로 추천드리고 보신 분들도 추워지는 이 계절에 다시 정주행 해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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